▶ 낡은이의 일상/▷ 일상

[대중교통 여행] 부산서부버스터미널(사상터미널),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창원중앙역

낡은이 2021. 4. 2. 16:00
728x90

 

제가 최근에 타지역을 갈 때에는 운전을 해서 많이 다녀왔었는데요. 

부산과 창원은 교통편이 그래도 (막차가 좀 일찍 끊긴다는 것 외에는) 괜찮은 편이라 피곤하게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싶었어요.

 

이날 부산에 지인이 호캉스 하러 내려왔다길래 광안리에 잠시 들렀다가, 지하철을 이용해서 도시철도 사상역에 하차했습니다. 

저도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는 처음 와보는 거라 길을 잃을까, 버스를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사상역에 내리니까 주변이 공사를 하고 있고 터미널 가는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가 붙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따라가다보니 이렇게 서부터미널을 찾았습니다!ㅋㅋ 

 

터미널에 들어가는 입구에 물품보관함이 있었고요.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는 버스 구경도 좀 했습니다. 

저거 타면 광주 가는구나, 저거 타면 고흥을 가는구나. 

 

저의 목적지는 창원이니까 한눈팔지 않고 창원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20분 간격이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30분 간격이네요. 

 

창구에 가서 창원이요- 결제하고 표를 받아 들었는데 일반버스라고 쓰여있고 '선착순 승차입니다', '탑승 못하신 분들은 다음 차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글자가 보였습니다. 

나 지금 고속버스 타는게 아닌겨?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단에는 캐시비 마크도 찍혀있네요. 

 

이 표를 사서 버스를 타러 나갔는데 창원만 줄이 어마어마한 거예요.

알고 보니 창원은 딱 그 시간에 타야 하는 게 아니고 시내버스처럼 이 시간 놓치면 다음 차 기다렸다가 타면 되는 거였더라고요.

줄은 길었지만 운 좋게 한 번에 버스를 탈 수가 있었습니다.

사상에서 창원까지 버스를 타고 오다 보면 중간에 터미널이 아닌 곳에서 한번 내리는 데가 있는데 거기서 절대 내리면 안 되고 터미널까지 꼭 들어오라는 친구의 말을 명심하면서 창원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 내려서 화장실에 갔다가 밖으로 나오니 바로 보이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원래 4월 초쯤에 열리던 진해군항제가 취소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진짜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너무 힘드네요.

 

터미널 전경까지 찍고 횡단보도로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버스를 좀 싫어하는 편인데 창원에는 지하철이 없으니까요. 

친구가 알려준 장소에 지도를 찍어 가장 가까운 버스를 탔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쿠치나로미오에 가려고 걸어가던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군항제는 취소지만 거리에 꽃은 좀 피었네요. 

하지만 저는 꽃구경에 그다지 마음이 없습니다.

감정적이긴 하지만 감성은 없는 편이라ㅋㅋ

 

쿠치나로미오 못가고 하바나 간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ㅋㅋㅋ

 

yakimochi.tistory.com/68

 

[하바나] 창원 가로수길 용호동 피자 맛집, 맥주 맛집

이날 부산에서 창원까지 두 개의 일정이 겹쳐서 좀 바빴는데요. 그래도 창원의 맛집으로 알려진 쿠치나로미오에 가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서 용지호수가를 거닐었습니다. 저는 길치라 친구들이

yakimochi.tistory.com

 

친구들과 하바나에 갔다가 이른 막차시간에 맞춰서 헤어졌습니다.

창원 가로수길 기준 지도상으로는 도보 35분 정도로 나왔었는데 제 걸음으로는 25분 정도 만에 도착한 창원중앙역입니다.

제가 원래 걸음이 빠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위험하지 않게 잘 걸어왔어요.

 

저는 십 년쯤 전에 창원역에 내려본 경험은 있는데 창원중앙역은 처음이라서 조금 설렜어요.

새로 생기는 KTX역은 대부분 외딴곳에 처박아놓는 기분이 들어서 창원중앙역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근데 웬걸. 창원 가로수길에서 걸어서 올 수 있다니!! 

 

근데 제가 도착했을 때에 스토리웨이를 제외한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아무리 이른 막차시간이라도 코로나 시대의 상점들은 모두 일찍 닫는다... 

 

상행선 기차를 타러 갑니다.

어플에서 기차표를 예매하는데 약간 찜찜한 느낌의 좌석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 자리 제외하고는 다 한자리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그 자리를 예매했어요.

 

플랫폼에 나오니 다른 역들과 조금 다른 분위기를 뿜고 있는 펜스가 보였습니다.

제가 다니는 기차역들은 스테인리스 느낌 그대로인 은색 빤짝 반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흰색으로 된 펜스는 신선했네요.

 

제가 찜찜해하며 결제했던 좌석입니다. 

처음에 3호차에 올라탔는데 제 좌석 번호가 없는 거예요.

나 혹시 기차를 잘못 탔나 당황해하다가 설마 하고 옆칸으로 넘어가는 순간!

저의 자리 번호가 보였습니다...

이렇게 8 좌석만이 한 칸으로 구성되어 있는 신비로운(?) 열차칸이었어요!!!

제가 타서 내릴 때까지 저 말고는 이 칸에 타는 사람이 없어서 완전히 전세를 낸 모양새가 되었지 뭐예요ㅋㅋ

 

덕분에 여유롭게 바깥 풍경도 좀 보고요ㅋㅋ

혼자 평화로웠지만 승무원이나 다른 칸 고객들은 지나다녔기 때문에 마스크는 벗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기차 타면 맨날 보는 풍경이 똑같아서 거의 자는 편인데 오랜만에 밖을 내다볼 기회가 되었어요.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낯선 역도 있고.. 

 

오늘 하루, 몇 걸음 걸으셨나요?

안 그래도 부산에서는 바닷가도 걷고 창원에서도 여기저기 걸어 다녀서 만보는 진작에 넘었는데요. 

집에 도착해서 토스 만보기를 확인했더니, 글쎄?

 

29,508 걸음을 걸었네요.

3만보까지 492 걸음만 더 걸으면 됐지만 하루 종일 너무 많이 걸어서 더 걷고 싶지 않았어요. 

차를 갖고 나가면 확실히 덜 걷게 되거든요.

가끔은 이렇게 대중교통 이용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차 있기 전에는 맨날 대중교통 이용했으면서 갑자기 낯선 경험인 척하는 낡은이가 참 인위적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