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이의 도전기/▷ 여기공 집수리기술교육

여기공x대구여성가족재단 - 여성을 위한 집수리 기술 교육 8회차

낡은이 2021. 5.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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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월요일.
주방 : 타일

 

지난주에 예고했던 타일!

사실 내가 도배를 배우기 전에 타일을 배울까 생각을 했었는데 호흡기가 좋지 않은 나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지인의 말에.. 그럼 도배를 해볼까...라고 시작했던 거라..

타일에는 약간 미련 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 봤자 맛있는 간식에 눈이 돌아가서 양갱부터 냠냠 맛있게 먹고 시작했다.

다른 날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여유로웠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본다.

여기서 10주 차 교육이 끝나고 바로 다들 빠이빠이 하는 건 아니고 이 교육의 연장선으로 프로젝트도 예정이 되어 있다는 내용을 대구여성가족재단 담당자분이 설명해주셨는데 사실 너무 기대된다..

내가 뭘 이렇게 되게 하고 싶어 했던 적이 있었을까~

 

타일 종류와 크기에 대해 말씀해주시다가 예쁜 타일을 보여주셨는데 엄청 비싼 것이었다.

가격이 보통 타일의 3배는 되는 듯?

나는 내 집을 직접 꾸미게 되면 좀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하고 싶었는데 대표님이 이렇게 예쁜 타일을 보여주시니 약간 마음이 혹했다..

 

우리가 실습해볼 타일은 작은 사이즈였는데 사이즈가 작아질수록 작업하기도 힘들고 가격대도 올라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귀여운 육각형 타일로 실습을 해보았다!!ㅋㅋ

 

일단 우리가 사용할 공간이 대구여성가족재단의 소중한 대강당이기 때문에ㅋㅋ

바닥과 테이블을 비닐로 잘 감싸 보기로 했다.

책상을 잠시 밀어서 바닥부터 잘 보양하고 책상을 다시 땡겨와서 잘 감쌌다.

어지간히 꼼꼼히도 붙인다 하셨는데 나 혼자 했으면 테두리랑 가운데 뜨는 곳 한 줄 쭉- 깔끔하게 붙이고 말았을 것...

 

아, 그리고 이때쯤에.. '일 머리가 없다'라는 게 어떤 감각인지 알 것 같았다.

다들 처음 해보는 작업이니까 조금 서툴 수는 있지만 같이 하다 보면 그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 같은 게 보이기도 하고..

 

일단 타일을 붙일 시멘트를 준비하는데 어느 정도로 물을 섞어야 할지부터 알려주셨다.

나 도배할 때 된풀, 보통풀, 묽은풀 만들 때도 참 농도 열심히 맞췄었는데 시멘트까지 농도 맞추기!

근데 재미있어...

 

시멘트를 어떤 시점에는 아주 적은 양의 물로도 확 질어질 수 있어서 진짜 물을 조금씩 부어서 된 정도를 맞추어 갔다.

대량으로 시멘트를 개는 경우는 아마 기계가 해줄 텐데 우리는 실습용으로 각 테이블마다 소량씩 섞어보는 거라서 정말 조심조심 물 양을 조절했다.

 

전동드릴로 피스를 박아 만든 받침대에 잘 개어놓은 시멘트를 척척 얹고 샥샥 평평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인다 대표님이 시범을 보여주시고 각자 테이블에서 또 열심히ㅋㅋ

 

나는 왠지 이렇게 바르는 작업이 재미있나 봐..

도배도 그렇고.. 지난번 실리콘도 재미있었고.. 타일도 재미있네..

타일로 전향을 해봐?ㅋㅋㅋ

이러다가 큰 코 다치지..

 

잘 닦아놓은 시멘트 판에 타일을 줄지어 붙여보았다.

줄눈간격제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똑바르지는 않았다ㅋㅋ

그래도 이걸 해본 게 어디여!!

 

줄눈 시공도 해보았는데, 우리 시멘트가 좀 묽었던 건지 시간이 부족했던 건지 타일이 자꾸만 움직여서 맞춰놓은 줄눈 간격이 자꾸만 삐뚤어졌다.

실제 작업장에서는 충분히 잘 말려서 제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줄눈작업까지 마무리를 하고는 타일커팅기를 사용해 보았는데 단단한 타일을 자르다니 엄청 무서운 기계군! 하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칼날은 쉽게 건들 수 없이 속에 들어있어서 칼날에 베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다만 마지막에 딱 눌러서 부러뜨릴 때 힘을 많이 줘야 하고 손이 아프다ㅋㅋ...

물론 노하우가 있는 프로들은 가볍게 하겠쥬?ㅋㅋㅋ

 

내 짝꿍이 먼저 타일컷팅기로 타일을 잘라보았고 나는 오케이님께서 긴 걸 잘라보라고 해주셔서 도전을 했는데 사실 약간 삐끗해서 줄 표시가 나브렀다..

기념으로 가져도 된다고 하셔서 집에 잘린 반쪽을 들고 왔는데 타일 조각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뭉클했다.

내가 언제 이렇게 몸을 쓰고 활동적인 일을 좋아한 적이 있었나.

 

나중에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참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될 거다. 

아! 근데 생각보다 옷을 많이 베리지는 않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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