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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공x대구여성가족재단 - 여성을 위한 집수리 기술 교육 7회차

낡은이 2021. 4. 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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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월요일.
욕실고치기 : 배관, 수전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초콜릿파이!!

전에는 가운데 녹차 크림이 들어있었는데 오늘은 초코크림이 들어있었다.

여전히 겉은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부드러웠다.

당충전을 제대로 했음.

 

오늘은 수전과 배관 교체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첫 시간 수공구할 때 보고 못 봤던 첼라와 몽키스패너를 이용했다.

인다 대표님이 설명해주실 때 폼업이 뭔가 했는데, 세면대에서 물이 내려가는 부분에 있는 동그라미(ㅋ)였다.

내가 살고 있는 원룸은 자동도 아니고 수동도 아닌 상태인데, 그냥 열린 채로 고정이 되어 있다.

이사 갈 날이 얼마 안 남아서 그냥 두고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면 그때 나도 한번 만져볼까 생각 중이다.

 

이번 수전 시간에 가장 많이 만졌던 것은 테프론 테이프인데, 아주 미세한 섬유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서 뱅글뱅글 감은 다음에 너트를 조이면 틈새에 딱 맞게 조절이 되는 모양이다.

이것도 늘어지지 않게 팽팽히 잘 감아야 너트를 조였을 때 같이 말려서 풀리는 일이 없다.

 

주름이 있는 배관을 보고 있자니 왠지 스프링처럼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고 싶잖아?

그래서 틈 날 때마다 만지작거리고 계속 가지고 놀았다.

그렇게라도 계속 익숙해져야 내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테프론 테이프는 500원 정도 하니 집에 하나씩 구비해 두는 것도 좋다 하셨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최저가 100원 짜리도 있네?

나중에 내가 본격적으로 스스로 집에 손을 댈 수 있게 된다면 그때쯤 급하게 하나 사지 않을까 싶긴 하다.

난 코앞에 닥쳐야 하는 사람이니까ㅋㅋ

아참, 이 테프론 테이프는 썩지 않기 때문에 꼭 사용이나 교체를 한 잔해는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자동 폼업을 조립, 분해해보았다.

지금껏 폼업을 청소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고, 약간 막힌 것 같으면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뿌려서 뜨거운 물로 부글부글 한번 하고 말았는데 자동 폼업은 분리도 쉽고 그래서 세척도 쉬운 것 같다.

 

투홀 수전을 분리해보고 다시 결합도 해보았다.

첼라가 손에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 삐걱거리긴 했지만 수공구를 사용하는 것도 전동드릴만큼 기분이 좋았다.

역시 빨리 내 공구함을 구성하고 싶다.

 

이건 열심히 분해, 조립을 하다가 잠깐 쉬는 겸..ㅋㅋㅋ

저는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세면대 고압 호스도 실제 세면대처럼 연결해보았는데, 테프론 테이프를 곳곳에 감고, 어디에 뭘 결합해야 하는지도 머리를 잘 굴려야 했다.

실제로는 벽에 붙어있는 모양새기 때문에 테프론 테이프를 감을 때에도 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여러 번 감아보았다.

 

여러 가지 모양의 수전을 분해, 결합하는데 너무 세개 쪼아서 나중에 풀리지 않았던 너트도 있었고, 테프론 테이프가 벗겨지지 않아서 교육 영상을 보는 내내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모두 다 즐겁다. 

 

마지막으로 싱크대 수전까지 결합, 분해해보고 마무리했는데, 이건 줄이 많아서 넣었다가 빼고 줄 정리하는 게 더 일이었다.

그래도 실제로 내가 수전 교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지난주에 머리를 빡빡이로 밀어서 보는 사람마다 '왜 밀었냐', '여자가 머리가 그게 뭐냐' 와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들었는데, 여기공에서는 그 어느 누구 하나도 그런 식의 폭력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저의 워너비입니다!', '시원해 보여요!' 같은 말을 해주시는 분들은 계셔서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첫 시간부터 말했지만 여기공 대표님, 강사님, 참여자들까지, 그 어느 누구 하나도 외모에 대한 판단이나 선을 넘는 사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도 안전하고 편하다는 느낌이 지속되고 있다.

 

이 10회 차 교육이 종료된 후에도 대구여성가족재단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조금은 편안해졌다.

지속적으로 여성의 자립을 돕는 활동을 하시는 여기공도 멋있고 이런 좋은 프로젝트를 연달아 기획해주신 대구여성가족재단도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있다!

 

다음 주는 타일이라는데, 진짜 본격 현장 스멜~이 난다.

도배할 때 입는 작업복 차림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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