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이의 도전기/▷ 여기공 집수리기술교육

여기공x대구여성가족재단 - 여성을 위한 집수리 기술 교육 6회차

낡은이 2021. 4.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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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9. 월요일.
주방 : 실리콘

 

오늘은 원래 플랜터 만들기를 한다고 했었는데 실리콘으로 변경됐다고 연락이 왔다.

근데 은근히 해보고 싶었던 거라서 또 나름 기대가 됐다.

 

내가 일등으로 도착해서 아무도 없길래 망고컵을 살짝 하나 들이키고 자빱 좀 보고 있으니 한 명 두 명 들어오셨다.

인다님 오케이님도 커다란 가방을 끌고 오셔서 공구와 재료를 세팅해 주셨는데 너무 웃겼다..

 

인다 님 : (드릴)비트 주세요~

낡은이 : 드랍 더 비~트~

오케이 님 : (랩을 하신다)

짝꿍 : 차마 다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것을..!!

 

폐목재와 전동드릴로 실리콘 연습할 판을 만들고 마스킹 테이프로 딱 표시한 다음에 실리콘을 쭉쭉 짜고 헤라로 슥슥 골라주면 완성!

 

나는 사실 저 분홍색이랑 파란색으로 된 천이 너무 예뻐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각자 자리로 가서 실습을 하는데 내가 실리콘을 바르다가 우왁!! 하고 큰소리를 냈더니 인다님이 욕은 하시면 안된다곸ㅋㅋㅋㅋㅋ 

평소에도 즐거운데 왠지 오늘따라 너무 신났어...

 

마스킹테이프 떼어내고 나니 깔끔한 게 좋았다.

근데 우리조는 처음부터 블랙이 와서 오만데 검댕칠이 다 되어 버렸어ㅋㅋㅋ

 

인다님이 색깔도 여러 가지 있으니 돌아가며 사용해보라고 하셔서 옆 조에서 회색을 받아왔다.

 

오 쫌 괜찮은데?ㅋㅋ

 

검은색 실리콘을 긁어내고 그 위에 골드를 발라 봤는데 단순히 색상으로는 고급져 보이지만 실제로 집에 적용하면 왠지 촌스러울 것 같은 색깔이었어.

 

한 시간 정도 열심히 실리콘 실습을 했는데 냄새 환기하는 겸 쉬는 시간을 가졌다.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라고 하기엔 미세먼지가 심했지만) 마시며 다 같이 짧은 담소도 나눴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확실한 해답은 없었던 대화랄까.

 

휴식을 끝내고 들어와서는 조금 남은 시간에 양변기 부속품 조립을 해봤다.

원래 실리콘을 계속 해야되는데 우리가 너무 잘해서(?) 빨리 끝난 김에 변기 부속 조립까지!

 

나는 설명서를 봐도 눈에 확 안 들어왔는데 짝꿍이 요래요래 하더니 거의 다 완성을 했다.

인다님이 변기 작동의 원리를 알려주시며 마무리!

 

조금만 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을 지금껏 못한다고 생각했던 나님, 늘 반성한다.

아참, 오늘 실습 중에 누군가가 나한테 '전동드릴 공구하실 거예요?'라고 물었는데 당장 쓸 곳은 없지만 생각 같아서는 당장 하나 갖고 싶기도 하다.

여기공 과정이 다 끝나면 내 공구를 살 생각인데 매번 흥분하는 나를 보면 과정 끝나기 전에 사겠다고 난리 치는 건 아닐지 스스로도 걱정이다ㅋㅋ

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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