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낡은이의 도전기/▷ 여기공 집수리기술교육

여기공x대구여성가족재단 - 여성을 위한 집수리 기술 교육 10회차(종료)

낡은이 2021. 5.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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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7. 월요일.
실습2 : 농사용 플랜터 만들기 

 

항상 여기공 수업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은 너무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0회 차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아쉬웠다.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와서 마지막 교육 날이 너무 슬펐어...

그래도 간식은 맛있었다ㅋㅋ

 

지난주에 만들던 것을 연속해서 계속 작업했다.

인다 대표님이 정해주신 사이즈로 작업을 하니 생각보다 크고 무거웠어ㅋㅋ...

그래서 차를 가지고 올 수 밖에 없었던...

 

깔끔하게 잘라놓은 목재들을 풀어헤쳐서 피스를 열심히 박았다.

 

밀워키 전동드릴을 오랜만에 만져봤는데 힘도 좋고 부드럽게 쑥쑥 잘 들어가서 피스 박는 기분이 좋았다.

어떨 때는 내가 너무 윙~ 하고 넣어서 드릴비트가 꽂힌 채로 안 빠지기도 했지만ㅋㅋㅋ

여기공에서 전동드릴을 처음 만졌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고 보람차다구!!

 

1인 1플랜터를 제작해야 해서 내꺼 마무리하고 짝꿍꺼 만들 나무를 자르러 각도절단기 앞으로 고고씽~

지난주에는 손톱으로 하나하나 잘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번에는 인다 대표님과 함께 각도절단기로 슝슝 빠르게 잘라냈다.

지난주에는 처음 보여주시는 거여서 하나씩 잘라봤는데 이번에는 3개씩 겹쳐서 잘라보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면 나무가루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도 그 잘리는 순간이 너무 신기해서 그 먼지를 다 먹으면서 보고 있었다.

갖고 싶다, 각도절단기.

짝꿍이 피스를 박다가 드릴비트를 부러뜨렸는데 처음 보는 일이라 좀 신기했다ㅋㅋ

 

어쩌구저쩌구해서 완성된 나의 플랜터!

다른 분들은 조금씩 변형해서 의자나 화분 받침대 같은 것을 만들기도 했는데 나는 일단 주어진대로 한번 해보고 그 뒤에 필요에 따라 변형을 하는 편이라...

 

물론 나무를 자르는 과정에서 조금씩 오차도 있었지만 완성하고나니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쏙 들어갈 만큼 큰 플랜터..

이걸 지하철로 옮길 생각을 하다니 정신 차려 낡은이...

 

어쩌다 보니 나와 짝꿍은 오케이님과 가벼운 담소도 나누면서 나무 가루 날리는 것까지 삭삭 쓸어주고 진짜 마무리했다. 

마키타 청소기도 이용했는데 차에 하나 두고 싶을 만큼 좋았다.

기계에 관심 1도 없는 낡은이가 기계를 갖고 싶어 하다니!ㅋㅋ

 

여기공 집수리교육은 이렇게 10회 차로 마무리가 되었고 대구여성가족재단에서 추후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안내해주셨다. 

나도 이제 슬슬 공구를 선택할 때가 온 것일까...

다음에 만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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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플랜터가 너무 무거워서 주차장 입구 쪽에 잠시 내려놓고 차를 가지러 들어갔었는데 그 잠깐 사이에 남경비가 내가 만든 플랜터를 보고 뭘 또 그렇게 비난이 하고 싶었는지, 내 차에 플랜터를 실어주는 척하면서 '만든 꼬라지가~' 하며 말을 얹길래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차 문을 닫아버렸다. 

그동안 교육받는 10주 동안 가장 폭력적인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대구여성가족재단과 여기공이 함께 하는 집수리교육은 정말 안전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남경비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다니, 할 말은 많지만 더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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