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에서 밥을 잘 안 챙겨 먹고 거의 과자 뿌시래기로 삶을 연명하고 있었는데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더니 달걀이 없는 거예요.
제가 다른 식재료는 다 떨어져도 달걀은 판채로 넣어놓는데 달걀값이 폭등하면서 2월 중순에 계란한꾸러미 가서 특란을 6800원 주고 사온 이후로 안 샀더라고요.
그때는 동네 마트에서도 특란을 8200원에 팔고 있었을 때였어요.
그러고 보니 운전 안 하고 세워둔 지 오래된 낡은이카 운행도 한번 해줘야겠고.. 드라이브 겸 나가기로 했습니다!
계란한꾸러미에 가기 전에 동네 마트는 얼마에 팔고 있는지 보려고 들렀는데 특란 30구에 7900원이네요.
일단 사진 찍어놓고 다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이마트몰 가격은 출발하기 전에 찍어뒀는데 2월 중순에 봤을 때도 이 가격이랑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가격은 기록해두지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아요.
이제 몇 번 가봤다고 고민 없이 특란 두 판이요! 하고 빨리 주문을 합니다.
두 판을 포장해주시는 동안 가격표 사진을 쾅쾅 찍어대고요.
근데 항상 포장해주시던 분은 어디 가시고 중년 남자가 귀찮다는 듯이 대해서 평소와 다르게 기분은 좀 별로였네요.
어차피 저 남자와 따로 얽힐 일 없으니 빨리 사고 나가자, 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칡즙도 파는가 봐요?ㅋㅋ
처음 갔을 때부터 곡물(?) 파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나중에는 잡곡도 한번 사볼까 싶어요.
계란한꾸러미 첫 게시글을 쓸 때에는 크기별로 사 와서 비교도 해봤었는데 시중에 파는 달걀이 대부분 특란이다 보니 가장 비교가 쉬운 특란을 계속 사게 되더라고요.
크기별 비교 게시물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방금 사온 특란 두 판을 정리하는데 아무것도 안 먹고 오전 시간을 보냈더니 갑자기 너무 허기가 지는 거예요.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되는대로 다 꺼내서 달걀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취생이라면 모름지기 전자레인지를 잘 다뤄야 하지 않겠습니까ㅋㅋ
특란 3개와 물 반 컵 정도를 섞은 달걀물에 당근 조금, 버섯 조금, 냉동파 조금, 실고추 조금을 다져서 넣습니다.
물 양 조절이 관건이라고 하는데, 저는 뭐 딱히 계량은 안 했습니다.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달걀물을 붓고 비닐랩을 씌워 구멍을 몇 개 뚫은 다음 전자레인지 '강'으로 6분 돌렸습니다.
시간이나 강도는 본인 집에 있는 전자렌지 출력에 따라 조금씩 조절하셔야 될 거예요.
보들보들한 채소달걀찜 한 그릇 실컷 먹고 나니 잠이 솔솔 왔습니다.
사실 운전해서 가기에 썩 가까운 거리는 아니긴 한데 서있는 차 운전시켜주는 겸 다녀오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았습니다.
약간 조삼모사 같은 기분도 들지만 이런 기분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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