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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보롬] 해운대 카페, 제주감성 카페

낡은이 2021. 4. 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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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지인들 풋살 하는 거 구경하고 해운대 바다 구경까지 실컷 했더니 다리가 너무 아팠어요..

원래는 지인들이 꽃구경 간다고 해서 거기 같이 가려고 했는데 체력 낙오자 세명이 발생했습니다ㅋㅋㅋ 

어쩔 수 없이(?) 근처 카페에 가서 쉬기로 했죠.

 

저는 새로운 곳을 찾는 것에 흥미가 없는데, 친구가 이것저것 검색해보더니 여기를 가자, 하는 거예요.

처음부터 바르보롬에 가려던 건 아니고 다른 카페를 찾아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카페가 밀집해있는 곳이라 주변을 적당히 둘러보다가 제주스러운(?)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입구부터 귀여운 소품이나 화분들이 잔뜩 있더라고요.

사실 전 '카페=수다떨기 좋은 환경' 일 경우 가장 최고로 치는데요ㅋㅋㅋ

여기저기 정성스럽게 꾸며놓은 것 같아서 지인들의 환호에 동조하며 들어갔습니다. 

 

함께 간 지인들은 아메리카노와 바닐라라테(확실하지 않음)를 주문했고요. 

저는 커피를 잘 안마시기 때문에 메뉴판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아주 큼지막한 사진으로 레드향 생과일 쥬스와 한라봉 생과일 쥬스가 보이더라고요. 

 

이미지에 잘 현혹되는 낡은이는 레드향을 먹을 거냐 한라봉을 먹을 거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그냥 음료병에 들어있는 사진보다 얼음컵에 세팅되어 있는 레드향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 선택에 별 의미는 없었습니다ㅋㅋㅋ

 

저는 달달한 케이크 같은 탄수화물(!) 메뉴를 좋아하는 편이라 뭐 하나 같이 주문할까 하다가 이날은 뭘 먹을만한 기력이 없어서 음료만 주문했습니다.

식욕도 체력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생기는가 봐요..ㅋㅋ

 

주문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무와 나무로 된 인테리어가 깔끔하니 보기 좋았어요.

아직 제주에 가보지 못한 낡은이는 저 나무가 제주에 있는 나무인지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 마음속이 제주이려니.. 했습니다.

 

저희가 앉은자리는 테이블석이 아니라 방(?) 같은 곳이라서 신발을 벗고 들어갔는데, 가방부터 내려놓고 방석을 베개 삼아 드러눕고 싶은 공간이었어요.

예스러운 자개장도 있고요.

 

저희는 밖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폰 충전부터 했습니다ㅋㅋ

바람이 좀 불던 날이라 실내에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졸음이 몰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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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와중에 주문한 것들이 나왔습니다!

아메와 라테는 목이 긴 컵에 세팅되어 나왔고 저는 포장된 음료와 얼음컵이 따로 나왔어요.

방금까지 분명 몽롱하고 나른했는데 달달한 라테와 새콤한 레드향 쥬스를 보니 기분이 환기되면서 정신이 좀 깨더라고요.

 

친구들이 주문한 몬딱 쿠키도 나왔는데, 저는 재료가 단순한 쿠키를 좋아해서 친구들의 쿠키에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ㅋㅋ..

단걸 그렇게 좋아하는데 초콜릿류는 왜 이렇게 안 땡기는지 모르겠어요...

 

얼음컵에 레드향 쥬스를 따르고 맛을 보니, no suger, no water, no color 라고 써있던 메뉴판이 생각났어요.

정말 설탕과 물과 색소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껍질을 깐 과육을 바로 먹는 느낌도 났고요.

 

지인들 중에 평소에 잘 돌아다닌다고 하는 세명의 체력이 가장 빨리 방전되어서 웃긴 상황이 되었지만, 카페 자리가 편했는지 진짜 눕지만 않았지 거의 눕듯이 즐거운 휴식을 즐겼습니다. 

당분과 비타민을 잔뜩 충전하고 나니 아까 들어오면서 못 봤던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바르보롬에는 제주에 관한 굿즈 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참 곱다..

 

제주감귤, 제주당근 박스가 귀여워서 찍어봤습니다.

실제로는 손바닥 보다도 작은 사이즈였어요.

 

제주 느낌으로 이것저것 많이 배치해두신 것 같아요.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감귤나무도 있었어요.

저는 시트러스류를 참 좋아합니다.

 

한참을 쉬다가 카페를 나서기 전에 친구들과 교대로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칸이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카페의 전체적인 느낌도 좋고 맛도 나쁘지 않았는데, 단 한 가지 추천하지 않는 공간이 있었어요.

화장실이 여남 공용으로 딱 한 칸밖에 없었다는 거죠.

이런 경우 화장실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주 많은 사건들이 떠오릅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친구들과 같은 내용으로 찝찝하단 얘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눈에 보이는 서비스도 좋지만 이런 부분도 신경 써주신다면 훨씬 쾌적한 공간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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