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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취생의 컵라면 후기 (노브랜드 육개장컵라면 & 아임이 민생컵라면 & 오뚜기 떡라면)

낡은이 2020. 8.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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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체력도 없는 자취생은 이마트몰 쓱배송을 가끔 이용하는데요.  

(코로나 이후 더 자주 이용하게 됨)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배송이라서 4만원에 근접하게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왠지 4만원에 가까울수록 희열을 느낍니다ㅋㅋ 

 

이날도 장바구니를 열심히 채웠는데 꼭 필요한 것만 담았더니 몇백원 정도가 모자라는 거예요. 

천몇백원 정도 모자랐을 때에는 이마트 물티슈를 두개 시켰었는데, 

요리조리 머리를 쓰다 보니 컵라면 낮은가격순을 눌러보게 되었어요. 

 

제가 주문할 당시에는 노브랜드 육개장컵라면이 2+1 행사를 하던 중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행사가 사라졌네요. 

이마트몰은 가끔 이런 행사할 때 잘 보면 좋은 것 같아요. 

아임이 민생컵라면은 지난번에 시켰던 걸 아직 안 먹고 놔둔 상태라 행사 중인 육개장을 샀어요. 

 

 

육개장 컵라면은 배송이 3개 왔는데 

자취하는 친구가 놀러 왔을 때 하나 쥐어 보내고 두개가 남았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방법으로 끓는 물을 붓고 조금 기다렸더니 면이 익었습니다. 

저는 컵라면 먹을 때 나루토가 몇개인지부터 뒤져보는 사람인데

사진은 두개 먹고 남은 세개를 찍은 거라 나루토 갯수는 양호하네요.

다른 건더기도 채소를 넣었다는 표시는 나게끔(ㅋㅋ) 들어가 있고요. 

진짜 육개장처럼 칼칼하고 얼큰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었지만 스프 맛도 나쁘지 않았어요. 

500원에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성비!!)

 

 

다음은 사놓고 안 먹었던 민생라면컵 인데요. 

똑같이 스프를 뜯고 끓는 물을 부어 기다렸습니다. 

 

이럴수가.. 

나루토가 없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었음.... 

 

맛은 노브랜드 육개장컵라면에 비하면 싱겁고 밋밋했어요. 

그래서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오징어젓갈을 꺼내와서 같이 먹었습니다. 

 

둘 다 이마트 계열(?) 브랜드고 팔도 이천 공장에서 만드는 걸로 아는데

맛 차이가 이렇게 날 수도 있네 싶기도 하면서

가격도 육개장이 미미하지만 좀 더 저렴한데 무슨 기준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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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최근에 돈도 없고 기운도 없고 밥을 잘 못 먹고 있다고 했더니

지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떡라면을 보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컵라면이라고 하면 정말 끼니를 도움받는 기분이 들어서 됐다고 했더니

본인이 너무 좋아하는 거라 꼭 보내주고 싶다고 하는거예요. 

제 주소를 알고 있던 친구라 결국 보내고 나서 보냈다고 말을 했습니다ㅋㅋ

 

컵라면 12개라니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예전에 이벤트 당첨으로 불닭볶음면 한 박스를 받은 이래 컵라면 박스는 처음이었네요. 

저는 누가 추천한다고 덥석 물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어서 긴가민가했는데

평소에도 라면에 떡국떡을 넣어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소스가 관건이라 생각했죠. 

 

저는 매운 걸 잘 먹지는 못하지만 도전은 하는 편이라 새로운 도전이 되었는데요. 

포장을 뜯고 보이는 떡사리를 보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떡 봉지를 뒤집어 쏟아붓다가 선도유지제까지 함께 쏟아버렸는데

여러분도 혹시나 주의하세요~ (너만 조심하면 돼)

그리고 아무래도 보존을 위해서 떡국떡에 주정 처리를 했는지 알콜향이 살짝 났어요. 

그래도 먹는 데는 문제없었습니다. 

 

끓는 물 붓고 전자레인지에 2분 돌리면 더 맛있다고 쓰여있네요. 

EASY LOCK 이라고 해서 컵 뚜껑이 열리지 않게 끼워주는 부분이 있어서 활용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돌려

돌고~ 돌고~ 돌고~ 돌아~ (feat.피루엣) 

 

짜잔

제 생에 첫번째 오뚜기 떡라면 입니다. 

걱정만큼 맵지 않았고 떡이 쫄깃한 게 소스와 잘 어울렸어요. 

나루토는 없었지만 건더기스프도 많이 들어있고요. 

 

짜잔

다음날도 오뚜기 떡라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날은 손에 힘이 빠져서 젓가락 대신 포크로 먹었는데 역시 맛있었습니다. 

보통 라면은 시간이 지날수록 면이 불어서 맛이 없어지잖아요?

근데 이건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찰진 느낌이랄까 불어도 맛있는 느낌이더라고요. 

 

첫번째보다 전자렌지에 더 오래 돌리고 꺼내서 한참을 방치해뒀는데도

금방 식지도 않고 면과 떡이 점점 쫄깃해지는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그 얘기를 떡라면 보내준 지인한테 했더니 전파 성공했다고 너무 좋아했어요ㅋㅋ 

정말 떡라면 전파에 진심이었던 친구였습니다...

 

세번째 먹을 때는 군만두를 해서 같이 먹었는데 

이것도 정말 별미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또 입맛이 땡겨서 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본가에 갈 때 몇개 챙겨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다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우리 가족들 전부 직설적인 편이라 맛없으면 쳐다도 안 보거든요. 

 

포털에 검색해보니 오뚜기 떡라면은 노브랜드 육개장보다 2-3배는 비싸던데

어쩌다보니 가성비 컵라면으로 시작해서 비싼 컵라면으로 마무리했네요. 

이 비싼 떡라면을 망설임 없이 박스째 보내준 지인께 무한 감사를 보냅니다. 

 

이제 3개 남았어요... (사라지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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