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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소셜클럽] 한강진역 블루스퀘어 카페, 커피 맛집, 파이 맛집.

낡은이 2021. 3. 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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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못 간 지 어언... 9개월 정도가 됐었네요.

작년에도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졌다 싶을 때 볼일 보러 잠시 다녀온 것 말고는 느긋하게 어디 구경도 한 군데 못하고 내려왔었거든요.

이번에도 볼일을 보러 올라갔는데 애매하게 시간이 났습니다.

 

요즘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를 읽고 있는 저는, 그 저자가 운영하는 울프소셜클럽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지인이 가는 길을 미리 잘 알려주어 길을 잃지 않고 도착했습니다. (엄청난 길치)

 

수도권 6호선 한강진역 블루스퀘어 출구(2번)로 나와서 육교만 건너면 금방 찾을 수 있는데요!

길을 찾는 건 쉬웠는데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를 못 찾는 낡은이... 

엉뚱하게 WHITE 라고 쓰여있는 곳을 통해 지하로 들어갈 뻔했습니다ㅋㅋ

 

시원한 통유리로 된 울프에 들어가 볼까요?

 

 

울프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건 정리장에 가득 꽂혀있는 LP 였습니다.

우와.. 말로만 듣던 울프소셜클럽에 내가 오다니.. 

울프 안에는 마스크를 끼고 각자 작업을 하시거나 책을 읽는 분들이 계셨고

가운데 있는 큰 테이블밖에 자리가 없어서 가방부터 내려놓았습니다.

 

뭘 주문해야 할지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봤는데

사실 저는 커피를 잘 안 마시는 편입니다.

 

꼭 마셔야 한다면 바닐라라떼를 마시는 편인데, 생각해보니 저에게 길을 알려준 지인이 버터헤븐라떼를 추천했던 게 떠올랐어요.

그래서 함께 간 지인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저는 버터헤븐라떼를 주문했습니다.

 

쇼케이스를 보니 케이크도 먹고 싶더라고요.

사실 밥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케이크까지 들어갈 여유는 없었지만 

딸기를 좋아하는 저는 베리벨벳을 주문해보았습니다.

 

울프는 커피 맛집이기도 하지만 케이크와 파이 맛집으로도 유명하더라고요.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에도 파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파이가 참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네요.

 

잠시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직접 컵받침을 가져다주시고

곧바로 커피와 케이크도 가져다주셨어요.

울프. 늑대. 

 

울프를 적극 추천하던 지인이 커피맛이 정말 좋다고 했는데

아쉽게도 제가 커피맛을 잘 몰라서 함께 간 지인이 대신 마셔 주었습니다.

저도 살짝 맛만 보았는데 아주 고소한 풍미였어요. 

제가 주문한 버터헤븐라떼는 메뉴판에 쓰여있던 설명처럼 버터스카치캔디맛이 났는데

쓴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부드럽고 달달한 게 잘 맞았어요. 

 

베리벨벳은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좋았고요.

다음에는 바닐라듬뿍라떼를 마셔보려고 하는데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때는 파이를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베리벨벳 비닐에 부착되어 있던 울프 스티커를 떼어서 마스크에 붙여보았습니다.

참 주접스럽죠잉..

정말 티 안 내고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는데 대표님한테도 주접을 많이 떨었답니다... 

 

커피와 케이크 맛에 반해 한참을 몰입하다가 한참 만에야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는데

정면에 보이는 LP 뿐만 아니라 배면에도 엘피가 가득 꽂혀있었습니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으신지 재즈 관련 책도 제법 많이 보였고요. 

입구에 서있던 입간판에 WE SUPPORT YOU WITH GOOD COFFEE CAKE & JAZZ 라고 쓰여있었던 걸 생각하면 맞는 것 같아요ㅋㅋ 

 

길 알려준 지인이 불상이 있는 쪽이랑 주차장 쪽에 고양이 밥터가 있다고 해서 봤는데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어요.

나가면서 봐야지 했는데 까먹었습니다ㅋㅋ...

 

같이 간 지인이 고양이 아니냐고 해서 어디 어디 찾아보았는데

나무 아래에 나무와 구분이 잘 안 되게 올라앉아 있는 모습이 썩 귀여웠습니다.

너도 울프에서 밥 주는 냥이 중에 하나인 거지?

 

울프에서 냥패밀리를 많이 돌보고 있는 것 같은데

냥패밀리의 양식 모금함을 사진 정리하다가 뒤늦게 발견했다는...

다음엔 까먹지 말고 냥패밀리 밥값 좀 주고 와야지ㅋㅋ

 

 

오전부터 이동거리가 길었던지라 울프만 갔다가 바로 귀가하려고 했는데

김진아 대표님한테 실컷 주접을 떨고 나니 갑자기 에너지가 좀 충전이 되어서

이태원 근처에 온 김에 해방촌 구경이나 할까 발걸음을 옮겨봤어요. 

해방촌에는 제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비혼세 진행자이신 비혼세님이 살고 계시죠..

 

해방촌의 목표는 피우다!

비혼세님과 동네친구(?)이면서 팟캐스트에도 자주 나오셔서 내적 친밀도가 높은!!

혜영언니와 셰리언니의 피우다 위치가 궁금했어요.

 

네이버 지도를 찍어서 찾아갔는데, 가는 길이 너무 험하고(ㅋㅋ) 경사져서...

피우다 앞에 도착했을 때에는 모든 기력이 소진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몇 장 찍었는데요.

밖에서 어슬렁거리는 저를 혜영언니가 쳐다보셔서 호다닥 도망치듯 자리를 떴습니다.

언니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기력이 없어서 그랬어요...

 

다음에 언젠가 피우다 관련 글도 개별 작성해보고 싶네요..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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