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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2] 도배기능사 수업 10일차 (+자취생 도시락 싸기)

낡은이 2021. 1. 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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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아픈 낡은이 입니다.

그 이유는 10일차 실습에 있겠지요.

 

일단 원장쌤이 전날 퇴실 전에 해주신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후드티 입었고요.

도시락을 좀 더 열심히 싸 보기로 했습니다.

원장쌤이 짬뽕 사주신 첫날을 제외하고는 계속 도시락을 싸고 있는데요.

물론 어떤 날은 팬케이크만 가볍게 만들어서 갔던 날도 있지만 실습을 하다 보니 허기가 져서요...

짧은 저녁시간 동안 최대한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주먹밥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좋아하는 채소도 한정적이고 간도 특별히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과정은 짧습니다.

급박하게 밥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흰밥은 맛없어서 잘 안 먹는 편이고요. 

 

한바가지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더라고요.

그래서 긴급하게 부끄꼬미당에서 떡볶이랑 누룽지 시키고 받은

증정용 어묵스프와 후레이크를 동원해서 어묵탕을 했습니다..ㅋㅋㅋ 

 

채소도 딱히 남은 게 양배추뿐이라 적당히 넣었습니다.

양배추는 맛있으니까.

도시락을 싸고 남은 것+어제 먹다 남은 군만두를 데워서 점심으로 먹고 학교로 출발했습니다.

 

 

원래 이 실습 일기는 말 그대로 일기라서 반말로 쓰고 있었습니다만.

날짜가 하루 이틀 쌓이면서 단순히 일기가 아니라 밖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자꾸 튀어나와서요.

어쩌다 보니 또 누군가에게 말하는 식의 글이 되었네요.

 

 

실습 10일차에는 미리 예고했던 대로 천장 공간초배를 연습했습니다.

오늘 올리는 사진 3장은 전부 천장 사진입니다.

가뜩이나 키가 작아 그냥 벽면에 붙이는 것도 바들바들 힘이 드는데 천장이라니.

한장 붙이고 쉬고, 한장 붙이고 쉬고, 목과 허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ㅋㅋ

결국 천장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짝꿍의 실습을 위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원장쌤이 모자 준비하라고 하신 이유를 직접 겪어보고 알았습니다.

일단 다 제거되지 않은 풀들이 말라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마른 초배지 제거 시에 물을 뿌려야 했기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그대로 맞았죠.

풀+물의 콜라보 ^^

 

아니 그런데 새로 바뀐 짝꿍도 마음에 썩 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상대방도 그럴 거예요.

자기를 올려치기 해주지 않고 내 일을 내가 스스로 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눈빛이었으니까요.

분명 함께 도와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각자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계속 원치 않는 도움을 주고 감사를 바라는 남자들 때문에 돌아버리겠습니다.

본인이 실습을 하고 풀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천장에 저한테 실습을 하라고 하는 것도 이상했고요.

그나마 덜 떨어진 초배지는 제가 뜯어버리긴 했지만 정말 '진심'의 배려가 없어요.

 

제가 요즘 도배를 배우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건 도배가 어려워서도, 많이 다쳐서도 아니고,
'적당히 배워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 혼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달까?
실제로 현장에 가서 이런 행동을 하면 동료가 힘들 텐데, 동료가 다칠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더 잘 치우고 열심히 해야 하는 건데 같이 실습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안 그렇더라고요. 
같이 배우고 있는 실습생이 마른풀에 손을 베든, 본인이 사용한 실습장이 더럽든, 자기 할 때만 편하면 된다.

물론 정말 열심히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저랑 부딪히는 사람들이 그렇단 얘기입니다.

둘이 또 친하더라고요;;


결국 그래서 한판 싸우고 이 악물고 다니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마저 물건을 집어던지는 폭력적인 행위를 한 남자가 올려치기 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결국 싸움의 마지막에는 '말투를 부드럽게 해라', '내 말에 따라라' 라는 결론을 내더라고요.

안타깝지만 저는 오는 말 그대로를 반사하는 거울 같은 사람이라서요.

당신이 내게 어떤 식으로 말을 했는지부터 생각해보는 게 더 빠를지 몰라요.

 

일주일 동안 실습실에서 입었던 작업복입니다.

예전 회사에서 근무복으로 나눠주었던 옷인데 1년밖에 다니지 않아 거의 새 옷이고 아까워서 입고 있습니다.

바지는 아무 데나 잘 주저앉은 덕분에 더욱 처참한 모습이라 찍지 않았습니다.

도배풀은 수용성이라 빨래하면 빨아지니 너무 오래 방치되지만 않았다면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저 옷은 지금 세탁기 돌려서 말려놨어요ㅋㅋ

 

총 28일의 실습기간 중에 10일이 지나갔습니다.

남은 18일 동안 잡음이 아예 없으리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만 부디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너만 입닥치면 다 조용하다고 말씀하시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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