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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15] 도배기능사 수업 4~5일차

낡은이 2021. 1. 1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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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써보려고 했는데... 

4일차에 갑자기 외박을 하게 되어서 못쓰고...

(아하 생략)

 

4일차에는 원장쌤이 보수초배(네바리) 강의를 해주셨는데 난 아직 수직, 수평을 맞추는게 너무 어렵다.

마지막 시간에 천장 바르는 것도 보여주고 해보라고 하셨는데 받침대가 너무 낮아서 나는 천장에 손이 닿지도 않았어.

원장쌤한테 말씀드려서 높은 받침대 가져다가 천장 시도했는데 나는 코어가 없는 사람이라 정말 부들부들거렸다.

근데 내가 잘하든 못하든 일단 강의 방식은 강사쌤보다 원장쌤이 더 나한테 맞는 것 같다.

 

5일차 첫시간에는 어제 했던 거 연습 더 해보라고 해서 풀부터 개놓고 뭐할까 하다가

짝꿍이 천장을 바르길래 짝꿍이 하고 나서 나도 천장을 시도했다. 

아니 근데 짝꿍이 할때는 아무도 안보더니 내가 받침대에 올라가니까 다들 구경하러 왔어...

여전히 부들거리는 허리와 다리를 억지로 지탱해가며 수직을 맞추고 싶었지만 실패.

나는 '천장 마스터가 되려는거냐'며 모두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둘째시간부터는 넓게 전체적으로 바르는 밀착도배를 연습했는데 이것도 쉽지는 않았다.

역시 수직과 수평이 너무 맞추기 어려웠고 1cm 겹침도 잘 안됐다.

전원과 콘센트를 피해서 발라야 되는데 그 어려운 것들 중에서도 단연 어려웠다.

 

연습을 하다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생겨서 다른 실습생들한테 물어봤는데

정확하지도 않으면서 본인 고집을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강사쌤이 첫시간에 제일 힘든 타입이 고집 쎈 사람이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참 알겠다.

나한테 틀린 걸 당당히 알려주고는 자기는 그런 적 없다고 하는 걸 보고있자니

도대체 나한테 틀린걸 알려주고 본인이 얻는 이득은 뭔지 아리송했다.

그냥 아는 척 하면 기분이 좋은건가?

 

중간에 잠시 쉬려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취미로 배우러 왔다는 동생이 물었다.

'언니 왜 그렇게 열심히 해요? 천장 안 어려워요?'

어렵지.. 나는 키도 작고 체력도 없고 눈썰미도 없어서 수직 수평도 못 맞추는데...

근데 있지, 내가 키가 작고 여자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배제당하면 그건 누가 책임져줘?

여자라서 못한단 얘기 안 들으려면 이 악 물고 해야 되지 않겠어?

나는 바로 돈 벌어야 해서 배우러 온거라 한가할 틈이 없다.

 

한쪽 벽면을 다 바르고 나니 정말 너무 배가 고팠다.

물론 중간에 밥시간이 짧게 있긴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마음놓고 푸지게 먹을 수도 없거니와,

마지막 남은 시간을 달래는 정도의 도시락만 가볍게 먹으려고 했었던지라..

아니 다른 날도 엄청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5일차는 유난히 허기가 심했다.

그래서 실습이 끝나고 불고기를 포장해서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

 

6일차도 더 배고프게 열심히 해야지.

아참, 도배는 청소가 제일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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