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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도배기능사 수업 26일차

낡은이 2021. 2. 1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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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요약

너무 춥고 배고프고 온몸이 아팠다.

 

오늘 좀 여유 있게 천천히 해보고 싶어서 일찍 입실했는데

남들보다 한시간 일찍 시작해서 똑같이 끝났다.

나보다 늦게 온 실습생이 나보다 30분 먼저 끝나기도 했다.

자괴감.. 안돼!!

나는 도배를 그냥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고!!! 힘내!!!!

 

전등 뚫어놓고 마무리를 안 했다.

뭐 이거뿐만 아니고 오늘은 여기저기 늘 잘하던걸 다 놓쳤다.

평소엔 착착 잘 맞던 천장도 오늘은 너무 안 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운용지랑 보수초배지 위치가 뒤바뀌고

그때부터 하나하나 꼬이기 시작했다.

 

가장 쉬운 A벽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끌었다.

평소 같지 않게 스위치랑 콘센트를 따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장폭은 분명히 칼재단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붙여보니 2cm 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차이가 났다.

게다가 왼쪽을 맞추니 오른쪽 도배지가 모자라(?)고..

두 번 세 번 뜯었다 붙였다 난리였다.

 

총연습 시작하고 계속 근육통에 시달렸는데

오늘은 날씨 자체가 추운 데다 모든 피로가 한 번에 몰려왔다.

도저히 움질일 수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세포 하나하나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래서 장폭 바르면서 그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제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할 일인데,

이렇게 또 금방 포기하면 나는 없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춥지 않은데 손끝이 파래지고

정신까지 약간 혼미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삼시세끼 밥을 챙겨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어...

 

오늘은 쌤이 지금까지 봐왔던 실크벽지와 다른 무늬를 주셨는데

이건 조금만 잘못 붙여도 티가 나는 거라 손을 많이 댔다.

그런데 실크벽지와 C벽 보가 만나는 부분을 칼질하다가 10cm 이상 찢어졌다.

시험이었으면 실격.

 

오늘은 너무 춥고 배고프고 몸이 고되서인지

평소보다 바닥이랑 옷에 풀도 너무 많이 묻어버리고

손톱도 깨지고 여러 번 미끄러질뻔해서 아찔하기도 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천천히 차분하게 해 봐야지.

 

아, 시험시간 3시간 20분은 못 맞출 것 같다.

오늘 5시간 걸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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