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돈도 안 되는데 도배하러 출퇴근에 끌고 다니다가 가만히 서있는 기둥에 후진으로 때려 박았습니다.
도배를 그만두고 나니 차 끌 일도 별로 없어서 그냥 방치했었는데, 조만간 또 장거리를 뛸 일이 생겼어요.
그래도 타지역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차를 이모양으로 갈 수는 없어서, 그리고 최근 잦은 비 때문에 왠지 차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게으른 몸을 이끌고, 큰~맘먹고 카센터를 찾았습니다.
수리하는 모습을 잘 지켜보려고 했는데 각도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저기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끼워 맞추려고 트렁크도 열어놓고 발통도 뺀 채로 몇 번 스윽 건드렸더니 맞춰지던데 일단 신기했습니다.
그리고는 움푹 들어간 부분에 토치로 불질(?)을 하셨어요.
한참을 지지길래 지루한 저는 잠시 폰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펴져있더라고요??
특별한 소리도 안 난 것 같은데 왜 펴졌지?
제가 이거 때려 박은 거 목격한 남자들이 '찌그러진 거 폅니다' 이런데 가보라고 했거든요.
그냥 카센터 와도 펴지는데..?
내가 차를 잘 모른다고 그냥 막 아무 말하는 거야..???
찌그러진 거 펴고 뭔가 흰색 고체 왁스 같은 걸 슥슥 문지르니까 표면 긁혔던 것도 다 사라졌는데, 제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아저씨가 너무 입안에서 웅얼거려서 뭔지 못 알아 들었음다...
아참 그리고 운전 10년 만에 이제 막 차를 알아가는 단계인 제가 또 하나 배웠습니다.
범퍼는 쇠붙이가 아니더라고요?ㅋㅋㅋ
예..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범퍼는 판금을 하고 방청을 따로 하지 않는대요.
녹슬거나 그렇진 않는다고..ㅋㅋ
아 또 그리고.. 데루등 바꾸는데 얼마 안 한다며...
카센터 주인들도 비싸다고 하는데 당신들 기준에는 왜 얼마 안 하는 거야..?
모르면서 아는 척 쩌는 xy염색체들, 한편으로는 참 대단합니다.
나도 좀 배워야겠어...
데루등 부품 가격만 13만 9천 100원인가 그랬어요.
원래 7~8만원 정도 했다는데 일단 제꺼는 LED등이기도 하고 부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못 믿어서 언니차님께 한번 물어봄ㅋㅋ)
인터넷 찾아봤을 때 일반등이랑 LED등 가격이 거의 2배이긴 했습니다..
찌그러진 거 펴고 맞추고 한 거는 4만원, 데루등은 부품만 14만원인데 현금가 15로 합의 봐서 계산했습니다.
부품값도 부품값이지만 이런 것들은 보통 기술자 공임이 많이 붙는데 제가 더 깎아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10만원은 남겨먹어야 되는데, 더 받아야 된다고 하길래 그냥 거기서 멈추고 계좌이체로 바로 쏴줬어요.
데루등 교체 후에 카센터에서도 테스트는 해봤는데 집에 와서 주차해놓고 제가 다시 한번 또 해봤습니다ㅋㅋ
어휴 이제 같은데 또 안 박아야지..
아 끝으로.. 자동차 부품.. 오천원, 만원짜리 이런 거 교환하실 때는 귀찮으면 아무 데나 갈 수도 있겠지만, 몇만 원씩 하는 부품 교체하실 때에는 꼭 카센터 2곳 이상은 가보세요.
저 데루등 부품값 13만 얼마라고 하길래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다른 카센터에 들러서 물어봤는데요.
거기는 부품값만 18만원 달라고 하더라고요.
다시 인터넷 찾아보니 13만 얼마라고 나와서 그냥 처음 갔던 카센터로 다시 고고고...
우리가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일단 잘 모른다 싶으면 바가지 쓸 수도 있으니까요.
고수분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예상했던 금액보다는 적게 지불해서 그럭저럭 선방했다 싶긴 합니다.
원래의 게으른 저였다면 18만원 주고 덜렁 해버렸을 수도 있잖아요?ㅋㅋㅋ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갑니다..!!
'▶ 자동차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엠피온] 하이패스 단말기 설치 및 사용 해봄 (0) | 2021.09.13 |
---|---|
다이소 대시보드용 핸드폰 거치대 (0) | 2021.06.28 |
선물받은 기념, '워셔액' 보충과 '앞유리 커버' 씌우기!! (0) | 2021.06.19 |
여름 맞이~ YF소나타 에어컨 필터 교체!! (0) | 2021.06.18 |
착한운전 마일리지 신청하기(경찰청교통민원24, 이파인) (0) | 2021.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