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두 번은 서울 병원에 가야 하는 엄마가 낯선 신촌 땅에서 매번 혼자 적당히 끼니를 때우는 것 같아서 병원 같이 가는 김에 맛있는 거 좀 같이 먹어야지 싶었다. 원래 세브란스병원 안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편하게 드셨는데 언제부턴가 외부인 출입 금지가 되어서 병원 밖에서 혼자 식사를 하실 수밖에 없었고, 눈치 안 보고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김밥집뿐이었던 것 같다. 엄마는 고기도 잘 안드시고 최근에는 양까지 확 줄어서 뭘 얘기해도 먹고 싶단 반응을 안 하셨는데 쭈꾸미, 낙지 얘기를 하니 조금은 흥미가 있으신 듯했다. 신촌역 3번 출구에서 세브란스로 걸어 올라가는 길에 에뛰드하우스 옆 골목으로 들어서니 바로 보였다. 외래 들어가기 전에 시간이 많이 여유로워서 점심을 먹고 올라가기로 했는데 이른..